내가 요즘 참 좋아하는 두 사람, 헨리&엠버

이번주 해피투게더(150430)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 둘이 한국 방송에 자주 출연해 찌들어 가는 것이 .... 안타깝다.

두 자유로운 영혼이 점점 눈치를 보고, 틀 안에 자신을 가둬가는 것이 싫어서 그런다.

 

무엇보다 나는 엠버에게 자꾸 '천생여자'라는 틀을 씌우는 것이 너무 밉다.

엠버가 가진 '꼼꼼함, 섬세함, 배려'를 소개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그 측면을 자꾸만 '천생 여자'의 증거로 들이미는 것이 꽤나 불쾌하다.

 

그냥 한 명의 사람으로 엠버가 가진 성격적 측면을 칭찬하면 되지

그걸 왜 자꾸 엠버가 '여성'이라는 증거로 들이미는 것인지 모르겠다.

 

 

 

섬세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여성스러운' 모습이라고 정의하는 것도 불쾌하고,

자꾸만 엠버에게 여성이라는 틀을 씌우는 것은 더욱 불쾌하다!

 

엠버를 그냥 엠버로 가만히 두길 ....

물론 옆에서 누가 흔든다고 쉽사리 동조될 엠버가 아니어서 ㅋㅋㅋㅋ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엠버'라는 캐릭터가 대한민국에 나타나줘서 참 고맙다.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편견을 없애준 참 고마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회가 열리기 시작했다는 것 같지만,

엠버가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엠버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외부인이기 때문에 인정해 준다-라는 불편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우리엠버 ㅠㅜㅠㅜ 부둥부둥

 

언젠가 또 다른, 젠더를 뛰어넘어 그 사람 자체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 대한민국 브라운관에 등장하길.

그리고 엠버가 더더더 사랑받길!!!

 

 

헨리도!!

자꾸 헨리 눈치멕이지 마라 ㅠ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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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신촌에 와보니 그야말로 젊음이 물씬....;ㅅ;

거리 공연이 한창이었다.

 

어떤 댄스크루에서 공연 중...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고 있는데...

 

 

인파 중에 풍류를 아는 고양이를 발견 ....ㅋㅋㅋㅋ

 

 

ㅋㅋㅋㅋ 너무 잘 즐기고 호응도 잘하고.... 귀여웠다.

내 자리에서 공연 중인 모습은 안보이고 고양이가 더 잘 보였는데..... 자연스레 고양이의 공연을 관람하게 됨.

 

 

 

 

즐기는 와중에도 꼬맹이가 와서 인사하면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누가 꼬리 잡고 괴롭히면 그것도 받아주고 ㅋㅋㅋㅋ

직업 의식은 또 투철하신 분...

 

모든 공연 끝난 다음에는 도로 위에서 소품 검가지고 검도도 하고... (진짜잘함ㅋㅋㅋ)

신명나게 춤도 추고 갔는데,

ㅋㅋㅋㅋㅋ 정말 잘 추더라.

 

 

홍대, 신촌, 종로 ... 어딜 가든 저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가끔 저렇게 즐기면서 일하는 알바생을 보면... 장하다.

더운데 힘내세요

 

 

 

이사카 고타로 소설을 읽었다. 

원래 중력삐에로, 골든슬럼버, 명랑한 갱 .... 등등 이 사람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작가 이름만 보고 고른 경우.

 

SOS 원숭이


SOS 원숭이

저자
이사카 코타로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 | 2010-07-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10년 최신간, 요미우리 신문 연재작 작가 데뷔 10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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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타 작품에 비해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이사카 고타로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도심의 블랙코미디 ... 같은 느낌이 좋아서인데,

여기는 서유기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체에서부터 도시의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이 덜 든다.

 

서유기를 차용하는 것도 그렇고 엑소시즘도 그다지 '도시적'이진 않은 소재인 것 같다.

어느 정도 현대화 시키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그치만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을 활용해서 또 다른 즐거운 기야기를 구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무궁무진하게 새로운 스토리를 짜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작가맘이지만ㅋㅋ)

 

 

빠르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전개...는 역시 이사카 고타로 다웠다

정말 기발한 사람인 것 같다.

독특하게 구성된 챕터 구성으로,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뭘까.... 하는 마음 반,

이걸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기대 반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짠~하고 이어졌을 때의 쾌감이 있다. 이사카 고타로는.

 

 

이 소설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

또 어떤 사건의 이유, 원인을 찾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원인에는 또 다른 원인이 있는 법이라 끈덕지게 파고 들어서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 '누군가 도와달라고 울고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부분.

살다가 종종 사이렌 소리를 듣는데 ... 한번도 누군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은 못해본 것 같다.

누군가에겐 한시가 급한 일이고, 생명이 달린 위급한 사인일텐데

나에게는 그냥 일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도시에 젖어버린 내가 무섭고 생경해졌다.

 

 

 

<스포주의>

또 항상 권선징악적인 결말로 끝나곤 하는데, 속 시원하다.

난 단순해서.... 악이 승리하는 건 못 봐주겠덜.

 

하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서 끝마침이 깨운하지는 않다.

 

그러고보면 이사카고타로는 항상 절대적인 악을 등장시키는데, 그 악의 캐릭터는 정말 '악'할 뿐인 것 같다.

입체적인 캐릭터는 없는 것 같고, 그냥 본질 자체가 악한 사람.

세상에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 그것이 온전히 그사람의 잘못인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

그렇게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무조건적인 악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입체적인 악이 더 매력적인 것은 사실.

 

 

 

무엇보다 서유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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