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카 고타로 소설을 읽었다.
원래 중력삐에로, 골든슬럼버, 명랑한 갱 .... 등등 이 사람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작가 이름만 보고 고른 경우.
SOS 원숭이
그런데, 타 작품에 비해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이사카 고타로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도심의 블랙코미디 ... 같은 느낌이 좋아서인데,
여기는 서유기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체에서부터 도시의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이 덜 든다.
서유기를 차용하는 것도 그렇고 엑소시즘도 그다지 '도시적'이진 않은 소재인 것 같다.
어느 정도 현대화 시키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그치만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을 활용해서 또 다른 즐거운 기야기를 구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무궁무진하게 새로운 스토리를 짜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작가맘이지만ㅋㅋ)
빠르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전개...는 역시 이사카 고타로 다웠다
정말 기발한 사람인 것 같다.
독특하게 구성된 챕터 구성으로,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뭘까.... 하는 마음 반,
이걸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기대 반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짠~하고 이어졌을 때의 쾌감이 있다. 이사카 고타로는.
이 소설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
또 어떤 사건의 이유, 원인을 찾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원인에는 또 다른 원인이 있는 법이라 끈덕지게 파고 들어서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 '누군가 도와달라고 울고있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부분.
살다가 종종 사이렌 소리를 듣는데 ... 한번도 누군가 위험에 처했다는 생각은 못해본 것 같다.
누군가에겐 한시가 급한 일이고, 생명이 달린 위급한 사인일텐데
나에게는 그냥 일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도시에 젖어버린 내가 무섭고 생경해졌다.
<스포주의>
또 항상 권선징악적인 결말로 끝나곤 하는데, 속 시원하다.
난 단순해서.... 악이 승리하는 건 못 봐주겠덜.
하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서 끝마침이 깨운하지는 않다.
그러고보면 이사카고타로는 항상 절대적인 악을 등장시키는데, 그 악의 캐릭터는 정말 '악'할 뿐인 것 같다.
입체적인 캐릭터는 없는 것 같고, 그냥 본질 자체가 악한 사람.
세상에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 그것이 온전히 그사람의 잘못인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
그렇게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무조건적인 악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입체적인 악이 더 매력적인 것은 사실.
무엇보다 서유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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