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정글의 법칙'이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더라.

그런데 이런 논란들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걸 진짜라고 믿으며 본 사람들이 있었단 말야?"였다.
내 생각엔 '진정성' 자체가 논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조금은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던 것을 바깥으로 확 터트려버린 소속사 사장과 배우, 그리고 스탭들에 대한 원성이지 싶다.

'정글의 법칙'은 예능이지 다큐멘터리가 아닌데 요즘 예능프로들이 하도 너나할 것 없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주장하고 있으니...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어 '정글의 법칙'까지 조금의 픽션이라도 그것이 꾸며진 것임이 기정 사실화 되는 순간,
시청자에겐 엄청난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긴 한 것 같다.

뭐랄까~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그걸 네가 인정하는 순간 볼 맛이 확 떨어지는 것...ㅠ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엄청 많은 조미료가 이 안에 들었다는 것을 알고는있지만! 주인장이 유기농 재료에 첨가물은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고만 말해주길 바라는 마음.......?!

눈에 빤히 보였지만 이것저것 따지자니 내 자신이 피곤해지지 않기 위해서 다들 모른척 눈감아준 것 같은데.
그것이 요즘 리얼버라이어티에 대응하는 시청자들의 자세같다. 근데 그게 깨진거....

머리 이틀 이상 안 감아 본 사람은 없겠지?
그렇다면 저렇게 오지에서 생활하는데 어찌 저리 보송보송한 머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다들 해봤을 것이다.
특히 머리 긴 여성 출연자의 경우라면 더!
또 언제였나 정법W 였나? 거기선 원주민 분들이 간단한 영어 단어를 알고 계시더라.. 필요할 땐 그렇게 의사소통을 하고.....
현대식 옷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자녀들은 도시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도 했다.

나뿐만아니라 실은 누구나 조금씩 눈치 채고 있었을 것들. 그래서 "어떻게 조작할 수 있지?! 실망이야!!"라고 질타하는 시선은 너무 새삼스럽다.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그런데 또 너무 "저건 다 가짜야!ㅋㅋㅋ 연기쩌넹ㅋㅋㅋ"하는 시선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하나부터 열까지 중에 몇가지가 픽션이더라도 열가지 모두가 짜고치는 고스돕 상황은 아닐텐데하는 마음이다.

애초에 내가 '리얼버라이어티'에 기대했던 것이 어느정도 짜여진 무대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몇몇가지 상황이기 때문인가보자.

어떤 것도 흑 아니면 백으로 나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기존 방식대로 편한 환경에서 방송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르이자 아이템인 '정글에서의 생활'을 가져와 예능에 접목시키고 정글이라는 무대에서 힘쓴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노력이 아예 없었던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 역시 너무 성급한 판단이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최대한의 선에서 리얼하고자 하는 버라이어티랄까나...



요즘 무슨 테레비만 보는 것도 아니고 자꾸 이런 얘기네.........
사실 그냥 가볍게 보기만 하면 되는건데....-ㅅ-..ㅋ
뭐 난 그렇다규~~~~ 졸리니까 빨리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ㅠㅜzzzZ

얼마 전 초난강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었는데 방송이 오늘인 줄은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마침(?) 보게되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따라서 초난강과 SMAP이 일본 방송계에서
어떤 무게감을 가진 사람들인지는 익히 알고 있었던 바이기에 초난강편에 대한 기대가 내심 컸다.
그런데 너무나도 기대에 못미치는 방송이었다.

방송에서 계속해서 강호동씨의 입을 통해 지금 여기 나온 사람이  "반도를 사랑한 열도의 톱스타"임이 강조되었지만
그렇다~그렇다~라고 말로만 들었을 뿐이지 과연 그 사람이 일본에서 얼마나 잘 나가는지, 잘 나가기는 하는지, 한국을 왜 좋아하기 됐는지, 진정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것은 맞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방송이었다.
애초에 '그렇다고 합니다' 식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일화나 혹은 그 사람 입을 통해 직접 듣는 이야기를 통해
이 게스트가 어떤사람인지 시청자가 느낄 수 있는 식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일본인이라고 하면 속설로 흔히 "겉과 속이 다르다"라고들 한다.
글쎄.. 이런 식으로라면 "톱스타"라는 건 언론플레이가 아닌지,
"한국 사랑"은 홍보를 위한 입바른 소리가 아닌지 시청자는 알 수 없지 않은가?

내가 아는 것이 맞다면 쿠사나기 쯔요시는 자신이 한석규와 닮았다고 생각하여 처음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졌었고
자신이 먼저 사무소에 한국 활동을 하겠다고 하였으며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것과 한국이 4강에 진출한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기쁘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소스와 재료들이 많은데 아무것도 활용하지 못하고 아무런 요리도 만들어내지 못한 느낌이다.
재료만 잘 사용했더라면 시청자는 방송을 게스트에 대해 좀더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웃음도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었을 텐데.
시간이 부족했던 것일까 준비가 부족했던 것일까...

또한 이야기 전개 역시 아무런 스토리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한일 양국의 개그, 문화적 차이, 연극이야기, 살람해요, 차승원씨 이야기, 스맙 멤버들 이야기, 초난강에 대한 이야기......
이런 내용이 중구난방으로 이어지다 보니 어느 주제에서도 게스트에 대한 이해도나 매력은 끌어내지도 못하고 겉만 핥고 지나간 느낌만 든다.

오히려 어떻게 연예인이 됐고 어떤 과정을 통해 어느 위치까지 갔으며 또 왜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한국에서 활동하게 돼 이런 연극에까지 출연하게 되었는가를
어느정도 짜임새 있게 구성해 갔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기엔 스케쥴이 너무 빡빡했던 것인지,아니면 아직은 공중파에섬 일본어 노래를 틀 수 없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방송분은 그저 긴 시간 녹화한 부분 중에 재밌을만한 부분을 짜집기한 것 같아서. (컨셉 자체가 그런 것이라면 할 말은 없다;ㅅ;)

그리고 토크 초반에 초난강의 '쉬었다'라는 이야기를 하기에 후반부에서 다루려고 하나보다 싶었는데,
이것 역시 아무런 언급없이 지나가더라...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라는 건가.
전체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는 'ㅎㅎ그랬죠. 다들 아시죠?'하고 지나가고 부차적인 이야기만 훑고 지나간 듯한 인상이다.
처음 '쉬었다'이야기를 하며 모두 다 이야기 해달라는 강호동씨의 요청은 유명무실...
(민감한 이야기는 초난강이나 사무소 측에서 거부했다고 해도 그렇다면 애초에 사건에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을 꺼라 생각한다.)


깅호동씨의 감각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떨어진 것은 작가님이나 피디님의 감각은 아닐런지....
아마 일본 방송인이 한국 공중파에 이렇게 비중있게 나온 것은 거의 최초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최초'라는 타이틀에 너무 누가 되는 방송은 아니었나 싶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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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딩 때 했던 것이 살아있어서 감사하나,

살아있는 게 거의 없어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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