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지 꽤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져버렸지만ㅠㅜ

최근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최대한 독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별로 많~이 읽지는 못하고 있다는 현실 ㅠㅜㅠㅜ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말이지.

 

 


데미안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독일의 시바벤 지방 카르부에서 출생한 헤르만 헤세는 목사인 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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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을 택한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어렸을 때, 사실 그렇게 어리지만은 않았었는데 중학생 때 처음 이 책을 읽었었다.

그때는 그냥 시간이 남았고, 집에 이 책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 봄직한 책 제목 때문이었다.

유명한 책이네 ㅇㅇ 하고.

 

그런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었다 ㅠㅜㅠㅜㅜㅠ 재미가 없었다기보단 별로 이해가 안 됐었다 ㅠㅠㅜㅜㅠ..

뭐라카노.................... 상태.

그래서 결국 다 못 읽고 접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친구에게 이 책 재미 없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자기는 이 책 너무 좋아해서 여러번 읽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으아.... 지금 생각해보면 나 정말 책 안읽는 애였나보다 ㅠㅜㅠ

'데미안'을 읽기엔 내 수준이 너무 낮았을 뿐이고ㅠㅜㅜㅠ 반면 내 친구 참 수준높은(?) 아이였다.ㅋㅋㅋ

 

다시 읽은 '데미안'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다가오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몰라봐서 미안했어.

 

 

'데미안'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중에 쓰인 책이다. 20세기 인류에게 세계대전이란 큰 충격이었다.

기계, 특히 살인하는 기계가 발명된 것이다. 화학무기와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하여 인류는 이제 수많은 인간을 한번에 손쉽게 죽일 수 있게 된 것인데, 이 시대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단숨에 너무나도 쉽게 살해되는 광경을 보게된 것이다.

이것은 인권, 인간의 존엄성 등 근대 이후로 인류가 쌓아왔던 인간상에 커다란 상처를 준다.

소중하다고 믿어왔던 수많은 인간의 목숨이 무기 앞에서 한낱 재로 변해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큰 충격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대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란 무엇인지 끊임없는 고찰을 하게 되고 인간 존재의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역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나'에 관한 탐구이다. 화자인 싱클레어가 인생을 살며 계속해서 던지는 질문은 결국 '나'에 대한 질문인 것이다.

이러한 싱클레어의 삶을 바라보면서 독자인 나 역시도 나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끊임없는 번뇌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며 성장해 가는 싱클레어를 바라보며 조금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눈앞에 변해가는 것들에만 목을 매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기도 하였다. 싱클레어처럼 나도 갈팡질팡 하는 '젊은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의 근본적인 원인이자, 결과이자, 무엇보다도 그 본질을 알기 힘든 것은 '나 자신'이다. 동양의 어떤 사상에서 내 안에 우주가 있다고 했던가? 이 작은 몸뚱아리 안에서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무수한 생각들이 무질서하게 떠다니고 있다.

그런데도 내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바깥의 것을 좇는 것? 바람직한 것은 아니겠지. 나는 아직 나를 모르는 애송이 주제에 성적이니, 취업이니, 돈이며 권력이니 떠들고 있다. 애시당초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싶고 무엇이 되고싶은지도 모르는 바보가 아닌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가까운 것,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사실 중학생 때의 나처럼 지금의 나도 '데미안'을 완벽히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아직도 아리송한 부분이 너무 많다. 아직은 내 역량이 거기까지인 거겠지. 꼭 다시 한번 언젠가 읽어봐야겠다. 그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책이 분명하다.

 

 

그밖에 싱클레어로서 헤르만 헤세가 던지는 질문과 생각해 볼 거리들이 너무 많은데.... 다 기억나지도 않고 답을 모르겠는 것이 너무 많아서 줄여야 겠다.

역시 문학은 어려워..........그치만 좋아..............라고 생각하며~

 

 

 

내가 좋았던 몇 부분들 (작품 앞 부분에 치중된 이유는... 뒤에가 세세히 기억나질 않아서 ㅠㅜㅠㅜ 흑흑)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고, 신성한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든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잇다는 점에서, 경이로우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전쟁에서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죽어간, 인간의 가치가 떨어진 시대에 위와같은 헤세의 '인간의 소중함'은 꽤나 따듯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인간보다 물질적인 것이 각광받는 시대. 그래서인지 너무나 따듯하게 느껴지는 구절같다. 사실 헤르만 헤세의 문체는 좀 딱딱한 편(?)인 것 같은데 말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사실 첫번째 것도 그렇고, 모두 서문에 나오는 글귀이다. 서문은 정말 모든 문장 하나하나가 좋다. 이부분만 읽어도 작품 전체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 기이했던 것은, 그 경계가 서로 닿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두 세계는 얼마나 가까이 함께 있었는지!

'두 세계'라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어린 싱클레어가 느낀 아버지의 세계라 할 수 있는 밝고 올바른 세계, 그리고 나쁜 세계로 그려지는 다른 세계.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다가 세상이라는 현실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으려나... 아니면 크면서 자기도 모르게 기존의 것에 반항하게 되는 것이라 해야하나...

그런데 어쨌든 그 두 세계의 경계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독특했다. 옛 고전을 많이 다루는 영문학을 공부해서인지 아니면 내 개인적인 편견인지는 몰라도 보통 서양은 기본적으로 이분법적인 사고를 기초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경계가 '서로 닿아 있다'라는 것이 왠지 독특하게 느껴졌달까.

 

 

 

마지막은 제일 유명한 부분으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졸린 상태에 막 쓰고는 있는데, 내일이나 모레나 하여튼 멀쩡할 때 다시 읽어볼 글은 아닌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절대 읽어보지 말자고 다짐......

 

 

잘자요 굳나잇^ㅁ^

 

 

+) 지금은 조지 오웰 1984 읽고있는데... 읽는 중에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뒤에 먼저 보고.... 충격에 멘붕 와있는 상태 ㅠㅜㅠㅜ 멘붕때문에 진도 안나가고 있다. 책도 엄청 두꺼운데 ㅠㅜㅠㅜㅜㅠ 언제 다읽지ㅠㅜㅜㅠㅜㅠ

 

 

 

사람이 도망을 가는 것에 무슨 이유가 있겠어. 무서워서지.

 

 

1

페이스북은 처음엔 그냥 재밌어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쓰고 활동도 많이 했는데 이게 점점 무서워져버렸다.

무서워졌다는게 맞나?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

 

우선 가장 무서운 것은 싸이월드나 기존의 것들과 달리 내가 글을 올리면 친구 관계인 사람은 (나를 차단하지 않았다면;ㅅ;) 무조건 내 글을 본다는 것이다. 그게 어느샌가 부터 되게 부담이 되고 피하고 싶어졌다.

내쪽에서 비공개할 사람을 설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내 글을 읽고싶지 않은 사람이어도 내가 글을 쓴 그 시점에 이미 그사람의 타임라인에 올라간다.

예전엔 내 소식이 궁금한 사람들이 "얘는 어떻게 지내나~"하고 내 글을 찾아 오는 것이었는데, 이제 페이스북에선 내가 먼저 "나 이렇게 살고 있어요! 봐 주세요!!"라고 소리치는 형태가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매력이어서 '자, 내 글을 읽어주세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것이 굉장히 무의미하고 사실은 안타까운 행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결핍인가? 내가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까? 그것도 내가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이 들었달까...

 

페이스북에서 떠나는 이유가 "날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맺기 싫어요!"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글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것, 어차피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내게 관심을 주세요"라는 개개인의 이기적인 외침일 뿐이지 않은가?

결국은 어서 날 사랑하라는, '친구'라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내게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는 그런 외침에 불과할 뿐이지 않나?

그냥 조용히... 다른 방법으로 관계를 형성 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방적으로 '나'를 주입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진짜 '관계'를 맺어나가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은 내 지껄임이 이 사람들에게 시끄러움과 성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이나 읽는이를 고려해가며 해야하는 것이 이 페이스북이라는 놈인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남의 타임라인에 내 이야기가 고스란히 올라간다는 것이 어쩌면 남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더라.

사실 나도 성가시기만 한 글이 내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것은 매우 싫다. 남들도 다 그렇겠지.

 

그러다보면 언젠가부턴 나도 모르게 재미있는 글, 나의 이목을 끌만한 글. 그런 지극히 타인의 취향에 맞춘 글만을 쓰게 되더라.

나는 그렇게 긍정적이기만 한 사람도 아니고, 바보같은 짓만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런 글을 쓰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좋아요와 댓글의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자기고백의 타임이랄까~ 그런 것들이 신경이 안쓰일래야 안쓰일 수 없다는 건 솔직히 인정한다.

 

'나'의 페이스북임에도 어디보다 '남'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도망을 왔다.

 

사실 아는 사람(나를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의 경우엔 더더욱)보다 아예 모르는 타인, 혹은 無에게 '지껄이는'것이 더 마음 편하고 덜 무섭기에 나는 페이스북으로부터 도망을 왔다.

 

 

2

하루아침에 도피를 결정한 것은 아니고 계기가 있다. '대선'

대선 직후에 내 타임라인에는 무수히도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많은 의견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 당연히 더 바람직하지만 그저 보고싶지가 않았다.

그냥 내 감정이 슬픈데 갑작스레 이성을 강조하려니까 발란스가 맞지 않아 몸인지 마음인지 머리인지가 고장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계정을 정지시켰다.

 

정지를 시키고 얼마간, 나는 너무나도 고요한 일상을 만끽했다.

시끄럽지도 않았고 오히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페이스북으로부터 도망칠 결심을 굳혔다.

 

 

3

물론 지금도 남들 사는 이야기가 궁금하면 들어가 본다.

그냥 볼 뿐이다. '적당함'이 참 좋다. 가끔 생각날 때 접속해서 둘러보는데 재밌다. 사람들 사는 얘기가. 

이정도로 사용하니 딱 좋은 것 같다. 

그리고 English Literature 페이지는 정말 유익하다. 이 페이지는 계속 확인해볼 예정이다. 관리자 알럽유

 

 

4

한가지 더 도망쳤던 것이 있는데 카카오톡이다. 이것도 대선 이후, 방학 겸 해서 쉬었는데 무척 좋았다. (그리고 사실 얼마 전에 방영된 KBS '인간의 조건'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기 때문. 휴대폰, TV, 인터넷 없는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에 체험자이자 출연자인 개그맨들이 일 년에 한 두번씩은 해 보면 좋을꺼라고 추천하더라. 멋져보였다. 프로그램 본 사람들만 아는데!ㅠㅜ)

의외로 연락 오는 사람 없다는 거!! 급한 연락? 오지 않ㅋ는ㅋ다ㅋ

왠지 휴가를 가진 느낌이라 좋았다.

...........타이니팜은 열심히 했음.............

 

 

5

이번 방학엔 책도 많이 읽고, 한국사검정시험도 보고, 기타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울 예정인데! 화...화이팅..

나는 계획 짜는 건 좋아하는데! 실천하는건 안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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