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작 표백을 읽었다.

대충 내용을 전해 들었었는데 역시 문제작은 문제작이다.

 


표백

저자
장강명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1-07-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상은 흰색이라고 생각해. 너무 완벽해서 내가 더 보탤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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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표백사회에서 살고있는 한 청년으로서, 어느 부분은 처절하게 공감됐고

또 어떤 부분은 너무나도 공감되어서 부정하고 싶기도 한 소설이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에세이 같기도 하고 ....

어찌보면 '이야기' 자체에는 그다지 매력이 있지 않았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아니었고 뒤가 궁금한 스토리라인은 없었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말과 생각 속에서 사회를 꿰뚫어보는 어떤 인사이트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런 생각을 읽는 것이 즐겁고 또한 어쩔 땐 경악스러운 소설이었다.

 

특히나 정말 가까운 현대의 이야기이고 했지만, 신촌이 배경이었기 때문에 눈 앞에 왠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 장강명씨가 연세대를 나왔기 때문일까.

평범한 대학생, 평범한 대학가를 배경으로 하였기 때문에 더욱 실감나는 소설.

 

어느정도는 동감한다.

지금 세상은 너무나도 하얗고, 더이상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

어느새 부턴가 '혁신'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에게 '혁신'은 필요하지 않다.

안정적인 사회에서 더이상의 '혁신'은 필요하지 않다.

 

아, 오히려 혁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혁신을 구하는 사회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변화의 기준이 낮아진 것도 같다. 더이상 혁명은 필요하지 않아진 사회..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취업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겠다.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아니라, 완전히 pure한 사회에서 튀지않기 위해 살아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엎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 꺼라고 믿는다.

 

세상에 불필요한 사람도 없고, 자살하고 싶지도 않다.

어쨌든 살아서 세상을 냉소하라. 나는 그런 편을 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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