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도망을 가는 것에 무슨 이유가 있겠어. 무서워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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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처음엔 그냥 재밌어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쓰고 활동도 많이 했는데 이게 점점 무서워져버렸다.
무서워졌다는게 맞나?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
우선 가장 무서운 것은 싸이월드나 기존의 것들과 달리 내가 글을 올리면 친구 관계인 사람은 (나를 차단하지 않았다면;ㅅ;) 무조건 내 글을 본다는 것이다. 그게 어느샌가 부터 되게 부담이 되고 피하고 싶어졌다.
내쪽에서 비공개할 사람을 설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내 글을 읽고싶지 않은 사람이어도 내가 글을 쓴 그 시점에 이미 그사람의 타임라인에 올라간다.
예전엔 내 소식이 궁금한 사람들이 "얘는 어떻게 지내나~"하고 내 글을 찾아 오는 것이었는데, 이제 페이스북에선 내가 먼저 "나 이렇게 살고 있어요! 봐 주세요!!"라고 소리치는 형태가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매력이어서 '자, 내 글을 읽어주세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것이 굉장히 무의미하고 사실은 안타까운 행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결핍인가? 내가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걸까? 그것도 내가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이 들었달까...
페이스북에서 떠나는 이유가 "날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맺기 싫어요!"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글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것, 어차피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내게 관심을 주세요"라는 개개인의 이기적인 외침일 뿐이지 않은가?
결국은 어서 날 사랑하라는, '친구'라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내게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는 그런 외침에 불과할 뿐이지 않나?
그냥 조용히... 다른 방법으로 관계를 형성 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방적으로 '나'를 주입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진짜 '관계'를 맺어나가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은 내 지껄임이 이 사람들에게 시끄러움과 성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이나 읽는이를 고려해가며 해야하는 것이 이 페이스북이라는 놈인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남의 타임라인에 내 이야기가 고스란히 올라간다는 것이 어쩌면 남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더라.
사실 나도 성가시기만 한 글이 내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것은 매우 싫다. 남들도 다 그렇겠지.
그러다보면 언젠가부턴 나도 모르게 재미있는 글, 나의 이목을 끌만한 글. 그런 지극히 타인의 취향에 맞춘 글만을 쓰게 되더라.
나는 그렇게 긍정적이기만 한 사람도 아니고, 바보같은 짓만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런 글을 쓰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좋아요와 댓글의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자기고백의 타임이랄까~ 그런 것들이 신경이 안쓰일래야 안쓰일 수 없다는 건 솔직히 인정한다.
'나'의 페이스북임에도 어디보다 '남'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도망을 왔다.
사실 아는 사람(나를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의 경우엔 더더욱)보다 아예 모르는 타인, 혹은 無에게 '지껄이는'것이 더 마음 편하고 덜 무섭기에 나는 페이스북으로부터 도망을 왔다.
2
하루아침에 도피를 결정한 것은 아니고 계기가 있다. '대선'
대선 직후에 내 타임라인에는 무수히도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많은 의견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 당연히 더 바람직하지만 그저 보고싶지가 않았다.
그냥 내 감정이 슬픈데 갑작스레 이성을 강조하려니까 발란스가 맞지 않아 몸인지 마음인지 머리인지가 고장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계정을 정지시켰다.
정지를 시키고 얼마간, 나는 너무나도 고요한 일상을 만끽했다.
시끄럽지도 않았고 오히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페이스북으로부터 도망칠 결심을 굳혔다.
3
물론 지금도 남들 사는 이야기가 궁금하면 들어가 본다.
그냥 볼 뿐이다. '적당함'이 참 좋다. 가끔 생각날 때 접속해서 둘러보는데 재밌다. 사람들 사는 얘기가.
이정도로 사용하니 딱 좋은 것 같다.
그리고 English Literature 페이지는 정말 유익하다. 이 페이지는 계속 확인해볼 예정이다. 관리자 알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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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도망쳤던 것이 있는데 카카오톡이다. 이것도 대선 이후, 방학 겸 해서 쉬었는데 무척 좋았다. (그리고 사실 얼마 전에 방영된 KBS '인간의 조건'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기 때문. 휴대폰, TV, 인터넷 없는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에 체험자이자 출연자인 개그맨들이 일 년에 한 두번씩은 해 보면 좋을꺼라고 추천하더라. 멋져보였다. 프로그램 본 사람들만 아는데!ㅠㅜ)
의외로 연락 오는 사람 없다는 거!! 급한 연락? 오지 않ㅋ는ㅋ다ㅋ
왠지 휴가를 가진 느낌이라 좋았다.
...........타이니팜은 열심히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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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엔 책도 많이 읽고, 한국사검정시험도 보고, 기타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울 예정인데! 화...화이팅..
나는 계획 짜는 건 좋아하는데! 실천하는건 안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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