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3 첫방송한 '내일도 칸타빌레'를 보았다.
'노다메'를 재미있게 본지라~ KBS에서 만든다고 할 때부터 기대했고, 게다가 주원이 주연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 3<
드디어 방송을 볼 수 있었다.
소감은.. 나쁘진 않았지만, 연출 상에서 정말 내 취향과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가 가지는 강점이라면,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과 음악인데~
내일도 칸타빌레에 보이는 건 그저 럭셔리한 세트장들 뿐이었다. ㅠㅜㅠㅜㅠㅠㅜ
드라마를 보는 건지.. 모델 하우스를 구경하는 건지..@,@ㅎㅎㅎㅎ 건축드라마세요?ㅎㅎㅎㅎㅎㅎ
필요 이상으로 럭셔리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꽃보다 남자도 그랬고, 장난스런 키스도 그렇고~ 일드가 됐든 대드가 됐든, 한국 드라마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세트장 수준이 올라간다.
물론 더 최근에 만들어졌기 때문이겠지만, 이런 럭셔리 세트장이 어느새 한국 드라마의 필수 조건 내지는 특성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오히려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내일도 칸타빌레의 배경은 어디까지나 대학이고 주인공들은 대학생인데, 너무 과하게 호화스럽지 않아? 치아키야 그렇다 쳐도... 노다메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잘~사는 음대생으로 나오진 않는데.
특히 서가앤쿡이 나왔을 때 얼떨떨했다. 음...?? 그 유쾌했던 그 공간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되어버린거야?? 하고.
아무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조금은 공감이 갈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는데 이건 뭐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엿보는 느낌이 든다.
캠퍼스 조차도 너무 심각하게 환경이 좋아서... 어색하다.
연습실 넓이 하며, 로비 까지~ 특히 교수님들 회의하는 공간이 ㅋㅋㅋㅋ 그렇게 탁 트인 곳에서 모여 회의하는 교수들이 어딨엌ㅋㅋ
자꾸 그런 지나치게 화려한 세트를 보게되니까 현실성이 떨어지고 몰입이 방해된다.
굳이 이렇게 까지 했어야 했나..?
세트 자랑, 제작비 자랑이라는 느낌밖엔 안든다..ㅜㅜ
그래선지 카메라워크도 배우들의 연기나 호흡에 주목해서 찍는 것이 아니라 전체샷으로 세트를 담는다.
초반인만큼 인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어야하는 것 아닌가?
'음악' 역시 노다메의 큰 한 줄기인데, 그 음악에 심취한 인물들의 표정도 더 자세히 보고 싶다.
캐릭터들이 실제 내 주위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건 내 욕심인가.
'럭셔리'만 추구하다가 도리어 중요한 다른 것들을 담지 못하게 된 것 같아.
미르히도!
노다메 웃음의 핵은 미르히인데!!! 노다메는 사랑스러움이고, 미르히가...ㅠㅜㅠㅜ 미르히가 웃음의 포인트란말이다.
이것 역시 원작과 차별화를 하려고 무게감과 럭셔리함을 추가하려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느낌이다.ㅎㅎㅎㅎ
'클래식은 럭셔리함이다'라는 생각에서 아직 탈피하지 못한 것인가?
그렇다면 솔직히 공감받기도 힘들 것이고, 또 여태까지 나왔던 음악(특히 클래식)을 다룬 드라마와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내가 가끔 일드를 보며 느끼는 건, 굳이 힘들게 돈자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옷도 맨날 입는 옷 똑같이 입고 나와, 선술집은 정말 선술집이고.
이런 평범함이 공감으로 다가오는 따스한 드라마가 많은데, 한국 드라마에서도 이런 평범함을 느껴보고 싶다.
어느샌가 모든 드라마의 모든 주인공이 비범해져 버렸어.
아무튼 지켜봐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다.
사실 오늘 안 좋은 점만 이야기해서 그런데, 소감은 나쁘지 않다라는 것이다.
연출 상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지- 심은경도 좋고, 주원도 좋고, 주연 배우들이 좋아서 여전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