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선 연예인인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나와 함께 출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 그런 포맷의 프로그램은 '붕어빵'이 처음이었나...?
나도 '붕어빵'을 처음 봤을 때는 아이들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 그리고 때로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어수룩한 모습들 덕에 그 프로그램을 좋아했었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들도 좋아했고, 정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지금은 '붕어빵'을 필두로 하여 '아빠 어디가'와 같은 프로그램도 생겨났고 '해피투게더'에서도 연예인 부모와 아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렇게 한번 인기를 끌다보니 그 노출 정도가 빈번해지고 이제는 점점 질려간다.
특히 '우리 아이를 띄워보자'라는 식의 눈에 뻔히 보이는 출연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가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이렇게까지 각광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더 예전만 생각해 보더라도 '딴따라'라느니 부정적인 인식까지도 있었고.
어느샌가 연예인들의 사회적인 위치가 높아지고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있는 직업이 되면서 누구나 되고 싶은 직업이 되었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다보니 연예인들도 자신의 삶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어졌겠지.
물론 좋은 것은 물려주고 싶고, 내가 가진 능력을 다해 내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방송 출연의 기회를 간단히 '누구누구의 아들,딸'이라는 타이틀로 얻어가는 것이 그다지 보기 좋지만은 않다.
한두번의 출연으로 엄마아빠와의 추억쌓기, 혹은 우리 아이 자랑하기(?) 정도라면 예쁘게 봐줄 수도 있고
이러저러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불편히 볼 일도 없을 것이다.
아마 처음 '붕어빵'을 보고 그랬듯이 하하호호 웃으며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덕에 치유를 받았겠지.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과해지다 보니 이 기류를 탄 어른들의 꼼수가 보이는 것 같아 인상이 찌푸려진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아이들의 순수성 뒤에 자리잡은 어른들의 꼼수가 불편할 뿐이지.
부의 대물림이랄까, 직업의 세습이랄까?
조선시대도 고려시대도 아닌 2013년의 대한민국에 벌어지고 있는 왠지 마음 한쪽이 까끌까끌한 현상인 것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의 아들이 연예인으로 데뷔한다면 아버지나 어머니의 후광(혹은 부담)을 피하기 위해 그 사실을 숨기고 활동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요즘 MBC의 '아빠 어디가'를 정말 재밌게 보고있는데,
그건 아마 아직은 순수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서로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주위에서 평범히 볼 수 있는 아빠와 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그램의 포커스는 아이들의 장기나 끼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아빠와 아이의 관계와 체험이라는 리얼리티에 맞춰져 있다. 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돈독해지는 사랑, 그리고 여행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들.
'아빠 어디가'는 다른 여타 프로그램과 같이 연예인 부모와 아이라는 포맷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성을 훼손치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연예인 부모와 아이' 포맷의 불편함과 문제점을 콕 찝어주고 있다.
의외로 대중들의 눈은 날카로워서 정확히 이유를 찝을 수는 없더라도 그 속에 흐르는 껄끄러운 느낌은 모두 느낄 수 있으니까.
부디 앞으로도 '아빠 어디가'에선 이런 자연그대로인 아이들의 모습만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좀 오지랖이 쩌뉑.... 부모들이 알아서 하겠지.
준이 잘생겨씀 ㅠㅜㅠㅜㅠㅜ 힝.... 저번주에 준수가 거짓말치고 웃는 것도 너무 귀여웠꼬ㅠ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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