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에 나오는 대사란다,



OPHELIA

There's rosemary, that's for remembrance; pray,
love, remember: and there is pansies. that's for thoughts.


LAERTES

A document in madness, thoughts and remembrance fitted.



오필리어

여기 로즈메리예요, 나를 기억해달라는 뜻이죠. 오 사랑하는 이여,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팬지. 생각해달라는 뜻이에요.


레어티스

실성해서 하는 말이라지만, 생각과 기억이라니 꼭 들어맞는구나.




셰익스피어로 논문 쓸 줄 알았는데..

수업 들을 때는 좋은데, 수업 자체를 찾아 듣지 않아..

사실 셰익스피어 빡세서 듣고 싶지 않아 ㅠㅠㅜ

그래서 잘 모르게 되어버린.... 그리고 그런 채로 졸업할 것 같다.


영문학과가 셰익스피어를 몰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영문과는 베오울프도 모르면 안되고, 쵸서도 모르면 안되고...

시드니경.. 스펜서

존 밀튼, 존 던,

허버트?

토마스 무어?

블레이크, 셸리, 워즈워드,

오스틴, 브론테자매

TS엘리엇, 예이츠

에드가 앨런 포,

에밀리디킨슨, 실비아플라스,


천재가 너무 많고, 좋은 작품도 너무 많아서... (하지만 그렇다 하기엔... 최근에 5대 희극도 못외우는 나를 발견)

내가 담기엔 너무 깊고 넓어서.....ㅜㅜ

그래서 점점 잊어가고 있다.

엊그제 배운 것도 잊는 마당에, 남는게 있겠냐마는,

그래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데.



셰익스피어 배울 땐 셰익스피어가 너무 좋고, 소넷 하나하나가 너무 명작이고,

시드니경 같은 사람 얘기 들으면 너무 천재 같아서 멋지고,

존 던의 시도 멋지고,,

파라다이스 로스트 읽다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블레이크 배울 때도 참 좋아했고..

브론테 자매도 참 흥미롭고

현대시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 느낌들이 너무나도 좋았는데


근데 그뿐이고 이제 점점 잊어가는 것만 남은 것 같다.

영문학이 오필리아가 돼서 나를 잊지 마세요 할 판 ㅜㅜㅠ



내 그릇이 너무 작고, 저들이 바다라면

그 바다에 퐁당이라도 빠져볼 걸, 그러지도 못하고..


자소서 쓸 때도 결국 쓸만한 데가 없더라.

계속 담아두고 싶고, 어딘가 쓰고 싶은데.. 인문학은 죽어가는 것일까?ㅜㅜ

무덤가의 로즈마리가 되는 건가 ㅠㅜㅜㅠ

단순히 지식만을 배운 게 아니라, 진짜 '생각하는' 것을 배웠던 시간들인데 ㅠㅜㅠㅜ


배운 것들을 잊지 않기를

Rosemary for Rememb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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