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5 영화 호빗을 보았다.

호빗의 그 마지막 이야기를.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8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이안 맥켈런, 마틴 프리먼, 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반젤린 릴리, 리 페이스
정보
판타지 | 뉴질랜드, 미국 | 144 분 | 2014-12-17

 

 

사실 나는 반지의 제왕의 굉장한 팬이(었)다.

소싯적에 반지의 제왕 영화 DVD도 모았었고- 극장판으로.

책도 읽었으며

영화도 여러번 돌려봤었다.

 

 

그러다 떡밥이 떨어지며 시들해 졌다가!

당연히! 호빗이 개봉하여 덩실덩실 춤을 췄고.

 

호빗의 마지막 시리즈를 볼 수 있었다.

홍대 CGV에서 오롯이 나 혼자, 나의 호빗을 즐길 수 있었다.

 

 

 

는 무슨 영화관에서 관크를 당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청객이 한분 뒤에 계셔서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그랬지만, 그래도 뭐 영화 호빗을 그렇게 열심히 리액션 하며 볼 만큼 즐겁게 보셨다니.... 팬으로서 기분은 좋네요^_^ 하하하

 

 

 

영화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엄~청 기대하고 가선 안될 것 같다.

중간중간 붕 떠버려서 재미가 없어지곤 하는데 ..... 하지만 빠순이는 아쉬워도 좋았다.

 

호빗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어서 소설과 비교하기는 힘들겠으나, 아무튼 JRR톨킨은 위대하다는 건 알겠다.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고 또 그 안에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던진다.

톨킨 만세이자, 문학 만세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위대하며 문학의 힘은 위대하다.......................라고 영화를 보며 느끼고 와 버렸다.

 

 

다시 정신줄을 붙잡고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영상을 보는 게 시원시원하니 좋았다.

이번에도 뉴질랜드에서 찍었..나? 그랬겠지. 정말 중간계가 있다면 있을 법한 풍경들로 가득했다. 그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웅장한 배경들이었다.

그리고 전투신이 인상적이었다.

종족마다 가진 특성을 십분 활용해, 전투신에서도 각각의 캐릭터 특유의 개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몸이 날렵한 요정의 전투신은 우아하고 멋졌다. 이건 반지의 제왕 때부터 많이 신경쓰며 연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나이가 먹었는지 부수고 때리고 피 흘리는 광경을 보는게 힘들어 졌는데, 전투신인데도 아름답다보니 (상대적으로) 감상하며 볼 수 있었다. 휴 다행.

아 그래도 용이랑 오크놈들이 죄없는 인간 마을 쓸어 버릴 때는 너무 슬펐다 ㅠㅜㅠ

'Life is cheap'이라는 대사가 모 인물로부터 나오는데, 생명이 가볍게 다뤄지는 영화는 싫다. 그래도 호빗의 경우에는 잔인한 신은 ...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피가 튀진 않으니깐..?

 

레골라스가 웬걸 더 늙은 것 같아 슬펐다. 세월...-.ㅜ

뭐야 반지의 제왕 이전의 이야기인데 왜 당신은 ...... T.T 게다가 사랑 때문에 아버지와 싸우는 사춘기 방랑 청춘 레골라스인데 왜애!!

그래도 아빠와 아들 분위기가 좀 좋아서, 그 일가에 대한 이야기를 좀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번역은 누가 했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물 이름을 완전 번역해서 표기하는 식으로 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반지의제왕 소설도 황금가지판이랑 무슨판이 있어서 한쪽은 완전 번역한 이름을 쓰는데,,, 오히려 별로던데.. 뜬금없어서 이해가 안 된다.

(예를 들면 백엔드를 뒷마당이라고 번역한다거나, 베긴스를 골목쟁이라고 번역한다)

서양권 문화라면 그정도야 이해가 되는데, 그냥 김씨, 이씨, 박씨로 하사받아 대대로 살아가는 우리네에게 과연 이것이 좋은 번역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틴 프리만은 정말 호빗 같았다. 칭찬이다.

그리고 소린이 화낼 때 눈 밑에 살 떨리는 연기가 인상깊었다. 스케일 즐기러 간 영화관에서 뜻밖에 좋은 내면 연기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마지막에는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와 이어지며 마무리되는데 심장이 쿵쿵 뛰었다.@_@

조만간 반지의 제왕 영화를 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호빗 책을 읽어야지.

 

 

아, 그리고 또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

반지의 제왕 시절부터 백인우월주의 문제가 자주 회자되었던 영향인지, 이번 영화에서는 동양인 배우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원래 원작이 유럽의 고대, 중세 신화를 바탕하였기 때문에 백인들만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간에 보다가 확 깨버렸다. 아주 작은 한 순간 스쳐나왔지만.

대신에 오크 대장이... 이름을 모르겠네.

아무튼 걔가 하얗게 나왔다. 피터 잭슨은 이렇게 논란을 벗어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찬성한다. 악한 것은 모두 검은 피부, 유색인종이라는 틀을 깨고 나온 것이라 환영한다.

비록 피부만 하얗지 낮고 펑퍼짐한 코가 백인은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흰 감자돌이 두 명은 의외로 영화 전체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한 좋은 악역이었다.

 

 

 

그리고 홍대 CGV에 처음 가 보았다. 2관 작은 곳이어서 처음 들어갔을 땐, '음... 거실에 불 다꺼놓고 TV보는 느낌이군^-^'이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영화 스크린은 스크린이므로~

 

 

 

이렇게 십여년을 이어온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가 온전히 마무리 되었다.

섭섭하기도 한데 뿌듯하기도 하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만들어준 분들께 감사한다.

판타지의 가장 훌륭한 점은 그리고 나서의 이야기이든 뭐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게 끝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더 무궁무진한 덕질(?)을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실마릴리온도.. 또 어떤 의로운 덕후가 제작해 주길 바랍니다 <3

피터잭슨 당신의 덕력은 안녕하신가요?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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