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130213 대학 100대 명강의

제 1강 "천상여자 vs 진짜 사나이"

이화여자대학교 정지영 교수님

 

 

공개강의가 있다는 것도 알았었는데 어찌어찌하다가 안갔었던....;ㅅ;

갈껄 그랬나보다.

아니면 또 이런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ㅠㅜㅠㅜㅠ

 

여대에 온 이상 여성학 수업은 꼭 들어보고 졸업해야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아직까지 한번도 듣지 못했다.

 

 

이제서야 강의 영상을 보았는데

내가 기대한 깊~~은 심도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대중이 받아들이기에 어렵지 않은 간질간질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강의였다.

사회적으로 나뉘어진 남성, 여성이라는 기준과 잣대, 고정관념에 대한 내용으로 아주 기본적인 관념들을 다뤘지만 역시나 가장 기초적인 것을 잊고 살 때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던 강의같다.

 

특히 '판옵티콘'

정상의 범주에 들게하기 위해 자신을 옭아매고 정상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을 배제시키는 것.

자기만족을 위해 한다는 말이 정말 무서운 말이라는 것.

조금 소름돋고 섬뜩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자신을 세뇌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ㅠㅜㅜㅠ.

나는 내가 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판단 기준을 가지고 사회 현상을, 세태를,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판단하고 옳고 그름을 가름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넘쳐나는 미디어와 타인의 생각, 특히 권력을 가진 자들의 생각... 그런 모든 것들에 알게 모르게 세뇌되어 앵무새처럼 남의 생각을 짹짹이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무섭고 또 내자신이 한심해지는 느낌. 허무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더 배워가야 하는 거겠지 ㅠㅜㅠㅜ

마지막 교수님의 말씀처럼 그래도 알아야 언젠가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비단 '여성학'을 배운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다른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억압받는 여성, 여권의 신장만을 외친 편협한 강의가 아니라

여성다운 것, 남성다운 것으로 나뉜 사회의 기준 앞에 똑같이 여성다울 것을, 그리고 남성다울 것을 강요받는 억압받는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강의였다.

이런 것이 진정한 '여성학'이 아닐까.

배제되어 온 여성들을 위해 시작된 학문이 여성학이라면, 그런 여성학에서 타인─그러니까 남성을─ 배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정말 말이 안되니까! (결국 똑같은 짓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ㅠㅜㅜㅠ 그렇다면 여성학은 여성학으로서의 자격이 없다.ㅠㅜ)

 

교수님께서 조금 긴장하신 것 같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명강의였다.

여성답게, 남성답게 사는 것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는 좋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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