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22 뮤지컬 로빈훗

엄기준 / 규현 / 서지영 / 박진우 / 서영주 / 다나 / 홍경수

길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리뷰

(다 쓰고 나니 진짜 정신병자같이 써놨다....)

 

 

봤따!!! 내가 보고싶다고 노래불러왔떤 로빈훗을 ... 돈 생기면 ㄱㅣ다려라 너를 겠또하겠어>_<!! 했는데,

진짜로 질러서 갔다 왔긔롱 <3

난 한다면 하는 잉여다!!!.......ㅎ.....

 

인터파크 봉투에 ㅋㅋㅋㅋ '설레며 기다린 오늘, 즐거운 시간 되세요 ♡'라는 문구가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작은 배려지만 참 좋은 말인 것 같다.

저 멘트 그대로 엄청 설레며 기다렸었는데, 그만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공연장은 신도림에 있는 디큐브아트센터이다.

디큐브 7층에 있는데.... 마지막으로 갔던게 시카고 보러 갔던 때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긴 당최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잘 모르겠다.

내려올 때는 엘베 기다리기 싫어서 에스컬레이터 탔더니, 에스컬레이터도 겁나 이상한 구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7층에 가서, 영화관인 줄 알았는데 더 들어가보니 아트센터가 있네 싶은 디큐브아트센터를 찾아가면 된다^_^ ㅎㅎㅎ

표는 7층에서 찾고, 객석은 또 윗층이라눈.

티켓 찾는 곳도 겁나 이상한 곳에 있찌 않음?? 들어가서 잠시 어버버 거리다가 티켓을 찾으러 갔다. 내가 병신인걸까^_^ㅗㅎ

 

 

아무튼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오홍호옿오호오홍 내가 이 뮤지컬을 보고 싶었던 이유<- 이유들이 벽면에 걸려있네요^.^

 

 

나를 디큐브아트센터로 소환한 그 이유들... 바로 엄기준x규현 페어이다...ㅠㅜㅠㅜㅠㅜㅠ

아 엄기준... 엄기준!!!!!!

우연히 유희열 스케치북 방청갔다가, 눈에 별밖은걸 보고 넘어갔었는뎈ㅋㅋㅋㅋㅋㅋ

한동안 잊고 있다가 잡지에서 로빈훗 캐스팅정보 보고 엄기준 앓이를 시작....

게다가 규현도 출연한다니.....? 쓰러짐 ㅇ<-<

거기다 로빈훗이면 영국배경 아님눼? 쓰러짐 ㅇ<-<

 

예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안그랬다간 죽었을꺼야 ^.^ㅎ

특히 동네에 규현 생일축하한다는 버스광고가 붙어서 돌아다니는데 ...... 자꾸 눈앞에 아른아른... 나도 모르게 로빈훗 캐스팅 정보를 찾아보게 되고.... 이래서 팬들이 광고를 내나봅니다 ;;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보게 된 로빈훗!

 

오늘의 캐스트는 이러하다.

엄규...... 쓰러짐 ㅇ<-<

 

 

그리고 뮤지컬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포주의>

 

워낙 전개가 빠르다.

특히 1막에서는 자잘한 부분은 최대한 생략하고, 속도감을 높여 진행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몇 분 안에 로빈훗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 건지의 설명이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익사이팅하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다. 전개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평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점은 못 느꼈다. 착착착 진행돼서 오히려 좋았다. 속씨원했음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감정적인 부분에서 조금 끌어야 할 곳은 끌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이 생각하고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 점 때문에 캐릭터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평이 있는 건 아닌지~

 

그런데 2막에는 빅 함정이 있다. 2막은 전혀 빠르지 않습니다^_^

뒷심아 아쉬웠다.

 

그리고 무대 장치,

무대 전환도 참 빠르다 ㅋㅋㅋㅋㅋㅋㅋ숲에서 궁전으로, 버킹검성으로 빠르게 전환된다. 게다가 부드럽게 전환돼!!

뒤에 스크린을 사용해 무대에 깊이감을 더하는데, 좋았다 진짜! 무대 장치가 할 수 없는 기능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사실 무대라는 것이... 장소로서는 갇혀 있는 공간인데, 이렇게 무대장치를 통해, 스크린을 통해 무궁무진하게 넓혀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뮤지컬 로빈훗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반전)

보통 뮤지컬은 춤과 노래가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알록달록 경쾌한 공연을 찾는 편인데... 로빈훗은 어둡고 무거운 편(일 것 같았다.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경쾌한 극을 찾다보니 맘마미아 이런 걸 많이 봤는데, 로빈훗은 워낙 권력 싸움, 왕위 찬탈, 주군을 위하여!! 이런 느낌이니 .... 하... 남자다잉~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처럼 남자 출연진(특히 엄규...엄규.....)이 많이 나오는 공연도 처음봐서 오늘처럼 여자 관객이 많은 공연은 처음 경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장 들어가서 깜챡 놀랐졍 *_* ㅋㅋㅋ 배우 움직임 움직임마다 뜨거운 반응. (나를 포함)

덕후만세!!!

 

앞서 말했듯 마냥 무겁기만 하지는 않다.

중간중간 개그 포인트가 있는데... 가끔은 너무 뜬금포로 터지는 바람에 ..... 좀 그릏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했으면 좋겠는 순간에 왜 그러는 건지 이해가 안돼 ㅠㅜㅜ 할 땐 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 이게 그 독일식 유머인가요??? 그렇다면 소오름;

 

 

아아아아 그리고, 일어 자막이 있다.

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막 있는지 모르고 갔는데 양 옆에 자막크리 ㅠㅜㅠㅜ 당황스러웠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바란다.

다만 가끔 배우가 뭐라고 했는지 못 들었을 때 일어를 할 줄 안다면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긴 있다.

 

 

배우들에 대해 먼저 쓰자면-

 

엄로빈 ... 말이 필요합니까?ㅠㅜㅠㅜㅠㅜㅠㅜ 흑흐흐흑흑흑

이거 스포가될 수 있는데 ... 중간에 한번 객석 뒤에서 등장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내가 있던 부근쯤에서 멈춰서 화살을 쏜다!!! 근데!!! 아 왜 그는 오른손 잡이인가요 ㅠㅜㅠㅜㅠㅜ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오른손으로 활을 쏘다보니 내쪽에선 뒷통수밖에 안보였다 ㅠㅜㅠㅜㅜ 말이되냐고 ㅠㅜㅠㅜㅠㅜㅠㅜ꺼이꺼이 ㅜㅜㅠ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감사해요 가까이 와주셔서.....흑..

 

목상태가 최상은 아닌 것 같았으나 .. 고음에서 카랑카랑한 그 목소리*_* 그부분이 참 좋은거다. 첫 등장할 때는 또 감미로워서... 그 목소리 때문에 ... 극 시작하고 3초 만에 울 뻔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살 빠진 것 같았다 ㅠㅜㅠㅜㅠㅜㅠ 좀 포동해야 더 귀여우신데...........ㅜㅠㅠㅜ

아근뎈ㅋㅋ 또 초반에 쇠사슬에 묶여 있을 때 뽀-얀 팔뚝살이 ㅋㅋㅋㅋ 너무 귀여웠닼ㅋㅋㅋ 뽀얗고 포동포동해.ㅋㅋㅋㅋㅋㅋㅋㅋ

변태데스네.

 

규필립

초반 등장 때 너무 귀여워서 놀랐다.ㅋㅋㅋㅋ 아 저나이에 저렇게 귀여운 연기 쉽지 않을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하고 느꼈다..... 난 지금 내 나이여도 저런 연기 못해라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귀여웠어 ..... 귀여웠다는 생각밖에는 남지 않아.......ㅆ.....는데

2막에 아버지 앞에서 부른 넘버....! 그거 듣고 완전 깜짝 놀랐다. 노래 너무 잘해서....ㄷㄷㄷ 뮤지컬이 아니었다면 .... 립싱크라고 생각했을꺼야....

그 넘버 전까지는 아무래도 뮤지컬 배우들보다는 성량이 약하네~ 발음이 잘 안들리네~라고 생각했던 나는 귀병신이다- 듀거라ㅎㅎㅎㅎㅎㅎㅎ

생각해보니 철부지 왕자가 100%성량으로 노래했으면 그게 더 웃겼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넘버를 위해 아껴논 거구나하고 생각하게 됐음.

 

생각보다 연기는 괜찮았다. 굉장히 영리하게,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배역을 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좀 꾸러기 같다는 인상이 있는데~ 그런 이미지와 필립 왕세자가 잘 들어 맞는 듯 싶었다.

근데 춤... 왜때문에 그래요?ㅜ_ㅜ 슈주 춤도 추지 않나여...댄싱규라는게... 반어법인 별명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춤도 괜찮게 추는 줄 알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순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아이돌이 뮤지컬 하는걸 별로 반기지 않았는데..... 규현은 정말 뮤지컬 배우 같았다.

난 이미 머글이 아닌 것일까...? 빠순이 고막이 되어버린걸깤ㅋㅋㅋ

 

아.. 첫 등장씬에서 무대 앞으로 나올 때 발을 헛디뎠던 것 같은데 .... '왕이 되기 싫어' 뒤여서 그랬는지 그런 것도 귀여웠음 ㅋㅋㅋㅋ

 

길버트 박진우 배우랑, 존 서영주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둘의 케미가 또 잘 맞았다. 둘이 넘버 한번 찐하게 불러줬더라면 좋았을 것을 < 휴....

박진우 배우는 날렵하게 움직이는 연기가 하이에나 같기도 하고, 뱀 같기도 한게, 딱 길버트 같아서 좋았다. 매력적인 악역을 잘 표현해 준 듯.

서영주 배우 와우 딕션이 막 귀에 쏙쏙 박혀!!! 표정도 존왕이 어떤 심정인지 딱딱 보이는....!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명성황후 공연을 봤던 것 같다. 아닌...가... 그게 언제적인지........ㅎㅎㅎ

 

 

 

캐릭터에 관하여, (할 말이 많다)

제목은 로빈훗이었으나.... 그는 쩌리었씁니다....... 그는 ......... 그는 로빈훗이 아니라 로빈호구였습니다.....ㅠㅜㅜㅠㅜ 그는 ... 다른 캐릭들을 위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 극의 비중이 정말 작아서 ... 이 배우들을 쓰고도, 그것도 로빈훗이라는 인물을 이것밖에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이런게 요즘 트렌드인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극에서도 기존의 주연 독식에서 벗어나서 등장 인물 모두가 비중을 가지고 극을 이끌어나가는 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로빈호구는 ....... 걍 조연일 뿐이다 ㅠㅡㅠㅜㅠㅜㅠ orz ㅠㅜㅠ 그에게도 적절한 분량과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 달라 ㅠㅜㅠㅜ

모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역할을 수행하게 해야한다면, 왜 로빈호구에게만은 그런 분량을 주지 않은건데요? 앞에 5분 남짓으로 로빈호구를 모두 설명하고 끝이라니... 그 뒤에 겪게되는 사건 속에서 또 어떤 변화를 겪게 됐다면 더 좋았을 것을,

그는 그냥 한결같이 호구로 살아갈 뿐입네다. *sigh* 이렇게 매력없는 주인공이라니 호구새끼 ㅜㅠㅜㅠㅜ 화살 개인기라도 몇개 더 보여주지 그랬냐.

 

필립

첫 등장에 깜짝놀랐다. ㅋㅋㅋㅋ 귀여워섴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초반에 필립이랑 존왕이랑 형제라고 생각하고 .... 리차드왕이 자식교육은 참 못시켰네...ㅎㅎ 애들이 다 애기들이야~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존왕은 필립이 동생이 아니라 리차드 동생 ... 그러니까 즉 필립이한테는 삼촌이라는 걸 알게돼서 ... 리차드가 두 아들을 귀엽게 키웠다는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라는 뻘소리;를 한번 지껄이고;

 

필립 캐릭터에도 불만이 있는데, 우선은 초반이 귀엽긴 했는데 사이코패스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오는 와중에 그렇게 깨발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적어도 조금은 비통해해야 하는 건 아니니...ㅜㅜㅠ ... 귀여워서 금방 용서하기는 함<

 

그리고 무엇보다 이 캐릭터는 철없음에서 책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 너무 자잘자잘한 것은 물론, 너무 반복적으로 들어간 느낌이 든다. 한번의 임팩트 있는 계기로 짜잔-하고 변하는 것이 필립 왕세자를 이해하기에도 쉬웠을 것이고 더 극적이었을 것이다. 1막 끝에서 철 들었네, 했다가 .. 다시 2막에서 아니네 아직 꼬맹이네, 했다가 다시 클라이맥스에서 철들었네ㅋㅋㅋ 아까 그건 풰이크 철이었네~하는 느낌이었다. 이러이러한 계기들이 필립을 철들게 한다-라는 설정인 건 알겠는데, 그 계기를 통해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이 아니라 같은 배움을 자꾸 반복하기만 한다. 깨달은 듯 싶다가도 다시 원상복귀 되는 것 같아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가 배우는 것은 늘 똑같으니 원.. 백성들의 왕이라는 책임의식. 그걸 여러번 반복해 깨달으니 임팩트도 떨어지고, 어리둥절할 수밖에 .... 백성들 앞에서 위엄있게 노래를 하더니, 2막에 나와선 다시 철부지같은 모습도 보이고- 다시 백성의 말을 듣겠다고 하는뎈ㅋㅋㅋ 차라리 각각의 계기를 통해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었음을 깨닫고 - 리더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깨닫고 - 백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깨닫고 ... 이런 식으로, 그의 감정선 안에서도 나름의 기승전결을 부여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개인의 의견)

 

마리안

공연 보기 전에 봤던 후기에서, 마리안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어서 걱정했었다.

사랑에 목메다가 어이없는 선택을 하는 비운의 여주인공이신가^ㅅ^하는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좋았다. 현실과 사랑 사이에서 진부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왜 그랬어!?!? 라고 탓하기엔 나도 너무 냉철한 사람이라 그런지... 이해가 됐다. ....... ..... 그래 난 이상한 사람인가보다. 심지어 결말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됐다.

다만 연출이 구렸다고 생각할 뿐이다!! (마리안 쉴드녀가 되었다)

 

그냥 마리안은 철저히 사랑보단 현실을 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왜?? 여자 캐릭터는 늘 사랑만 선택해야 한다는 법이 있니? 가끔 현실과 탐욕에 눈먼 여주인공도 나와줘야지.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체제 안에 굴복한다는 것. 재물도 권력도 본인의 힘으로 차지하는 것은 없고 모두 남자의 힘을 빌려 차지하고자 한다. 시대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부인으로 사는 것이 여자의 생이라고 생각하는 캐릭터.

 

조이

그다지 분량이 크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4번째로 쓰는 이유는 단지 여성캐릭터로서 마리안과 대조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인데, 마리안이 철저히 현실을 택하는 캐릭터라면 조이는 낭만을 택하는 캐릭터로 보였다. 낭만이라는게 사랑은 절대아니다. 어려운 상황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타계해 나가겠다는 당찬 낭만을 가졌다는 뜻이다.

마리안은 현실에 순응해 그 안에서 기회를 잡으려 하는 사람이라면, 조이는 판을 흔들어 현실을 개혁하려는 편에 가까운 것 같다. 의존적이지 않은 여성캐릭터로, 심지어 러브라인도 없다!!! (스포...인가?) 아~주 맘에 들었다. 필립이랑 썸씽 있었으면 뒷목잡고 슬펐을 듯. 그런 곁가지 로맨스가 없어서 조이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조이의 주체적인 모습이 강조되었던 것 같다.

근데 얘도 병풍캐릭.... 꼭 있어야했던 캐릭터는 아녔던 것 같다..ㅎㅎㅎ먄..

 

길버트

악역은 섹시하다. 앞만 보며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게 멋있기도 했고, 자기도 더이상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 나가는 게 좀 짠하기도 하고 그랬다. 버킹검성에서 넘버할 때 연출이 참 인상깊었는데, 길버트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누군가'한테 네 영혼을 돈으로 샀다며 비웃는데 ... 결국 돈에 영혼은 판 건 본인이었기 때문에 이것도 짠한 포인트였다.

 

왕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짓 때문에 극에 감초같은 역할이었는데, 난 이런 역할을 사랑한다 <3 <3 <3

필립이랑 존을 보면 대대로 왕가의 DNA에 깝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것 같은데 ... 어째 리차드왕만 유전받지 못했나보다......하는 뻘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래도 아예 생각 없이 사는 역할은 아니었다는 것을 귀가 아파하는 넘버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작지만 반전이 있는 남자여서 또 좋았어. 쟤는 왜 저러고 사나 라는 걸 이해시켜 주는 넘버여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 잠깐 후기 찾아보니 사람들 반응이 별로네 ㅠㅠㅜㅜㅠㅜ 왜 난 마이너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가

 

 

 

 

스토리라인은 ...

1막/2막 나뉘는 포인트를 헛되이 쓰지 않는 독특한 구성이라 재밌었다. 하지만 그뿐..그런 결말이 왜 필요했나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렇지 이 뮤지컬 .. 로빈훗이 아니라 로빈호구였지^_^ 하는 마음으로 봐야 이해가 될 듯. '회상'하는 씬이 필요했다면 그냥 잘살다가 뜬금포로 회상을 해. 뭐 그렇게 작위적으로 회상할 일을 만들어야 했니.....

 

그레고리가 그 후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도, 아무래도 로빈훗이라는 이야기 자체가 영국의 전래설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 것 같은데 ... 집어치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물안궁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극 전체를 아울러 가장 핵심이 되고, 계속해서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바로 '명분'

로빈호구는 첫 등장에서 어떤 명분을 만들어 오겠다며 싸움에 나서고, 마침내는 무엇을 위하여, 어떤 명분으로 이렇게 싸움을 하고 있는가를 물으며 끝을 낸다. (그 뒤는 잊고 싶기 때문에 생략ㅎㅎㅎ)

존왕과 길버트는 권력을 얻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필립에게 반역죄를 씌우려 한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마침 '정의란 무엇인가' 를 읽고있는데, 칸트는 인간의 '자유의지'란 다른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단다. 그래선지 공연을 보며 계속해서 명분을 찾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그럴싸한 명분을 찾겠다고 계속해서 싸우는데-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 하고 말하는 뮤지컬인 것 같았다. 독일에서 건너왔다니 왠지 철학적으로 해석해보고 싶었엌ㅋㅋㅋㅋㅋㅋ 

 

그런 면에서, 숲의 영웅 로빈훗을 통해 현대의 위정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뮤지컬이다.

하지만 여전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 너무 직접적이라 오그라들고 촌스러웠다고 생각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까지 털끝하나라도 안좋았던 점을 찾아내려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엄청 재밌게 봤다. 난 츤데레녀.

이건명...배우꺼도...보고....싶어서 지금 고민중... 엄청 간지나는 로빈훗일 것 같아...!! 꺄르릉~ (미침)

 

 

 

 

그밖에 이야기.

내 옆자리가 일본인 두 명이었는데, 인터미션 시간에 얘기하는 걸 들으니 ... 앙상블 중에 진짜 노래 잘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누군지를 모르겠다며 ㅠㅜㅜ 프로그램북을 봐도 사진에서 구분이 안되네 ㅜㅜㅠ 그러는데 아 격공 ㅋㅋㅋㅋㅋㅋ 누구셨나요.....정말..??

그리고 이건명상도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보고 싶다며... 그러는데 엌ㅋㅋㅋ 나돜ㅋㅋㅋㅋ 나도그런뎈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녀들은 엄기준상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뭐~ 그정도까지는~ 이라고 하는데 속으로 분노 -ㅅ-. 흥,

 

 

 

 

 

근데 후기를 다 쓰고나니 내 말대로 캐릭터들 설명하고, 원하는 씬 넣어주고 하면

이 뮤지컬 한 5시간 공연해야 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우들 쥭음 ㅇ<-< 기절 ㅇ<-<

 

 

 

 

 

 

 

 

 

130618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 다녀왔다.

 

당첨문자 받고 오빠랑 가려고 했는데 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제 마감이 다음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어서 왕자랑 다녀왔다.

근데 어찌됐든 재밌었다 ㅋㅋㅋ 왕자랑도 오랜만에 봤고, 둘이 또 조증돋게 재밌게 봐서 ㅋㅋㅋㅋㅋ

 

 

자유석 당첨이라.......... 당일 아침까지 가서 번호표를 받아야 했는데...-.-

구래.. 난 잉여하니까....................... 9시부터 배부인데 10분정도 일찍 갔다!

그래서 96번을 받았다..........................

장마 기간이라 비도 오고 했는데 다들 부지런하더라.....

 

그래도 96번이면 만족할만한 번호인게 꽤 앞에 잘보이는데에 앉았다는 것!

 

아침에 번호표 받을 때는 의자에 앉아 대기하다가.... 번호표를 받는데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 듯.

본인 확인 확실히는 안하는 것 같았는데. 여자가 남자꺼, 혹은 남자가 여자꺼 신분증 들고가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ㅋㅋㅋ

 

그리고 저녁에 6시부터 줄서서 50분부터 입장이라는데

6시까지 갈 필요가 완전 없다.

아침에 대기했던 장소로 가면... 야외에 1~50/ 51~100/ 이런식으로 팻말이 있고 거기에 맞는 번호대에 줄서서 기다리는데...

정말 50분부터 입장이기 때문에 일찍갈 필요가 완전 없다.

나랑 친구는 어차피 96번이라 ㅋㅋㅋ 뒤에 4명이 내 앞에 서더라도 난 괜찮다는 마인드였기에...

그리고 밥먹다가 늦어서 3-40분에 도착했는데 웬걸 기다리기 덥고 지치더라.

 

아, 지정석은 먼저 입구로 입장

 

자유석 들어갈 땐...... 뒤에 푹신 의자가 아니라 앞에 의자에 앉아야 한다. 뒤에는 지정석;ㅅ; 주인이 있는 것 같더라.

 

 

MC딩동이 나와서 분위기 띄워줄 때~

대기번호 1번이신 분이... 새벽 5시랬나.. 어쨌든 그때 온 분!

그래서 여자친구분께 이벤트 할 기회 주시더라. 그리고 출연진 싸인도ㅠㅜㅠㅜㅠ 엉엉 그거 부러워여 ㅠㅜㅠㅜ

이벤트 이런건 부럽지도 않음 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 류수영씨 싸인만 좀 어떻게 ㅠㅜㅜㅠㅜ

 

무대는 이런식이었다~

앞자리 의자는 딱딱했다 ㅠㅠㅜㅠㅜㅠ

방석.. 방석이 필요해.............

자유석은 앞자리라 좋은데, 의자가 딱딱한 단점이 ㅠㅜㅠㅜ

 

 

마지막 팀인 데이브레이크 공연 중~~

다끝나고 앵콜.....

나 사실 관심이 없어서 이날 알았는데.. 노래 엄!청 잘하고, 동안이시더라............

들었다놨다도 데이브레이크 노래인 줄 이날 처음 알았어.

 

 

 

처음에 시스타 나왔을 때

왜!!! 남자아이돌이 아닌것인가!!! 하고 슬플 뻔 했지만 괜찮았어.

팬서비스로 어떤 분 시스타랑 단체사진도 찍으셨다. 부러웠....지만 남자아이돌이었더라면......하.

 

그리고 신성우!!

노래가 너무 좋았어서 ㅠㅜㅠㅜㅠㅜ 서시 ㅠㅜㅠㅜㅜㅠㅠ

근데 멍청한 뇌가 노래 가사를 잘 모르겠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라부를 타이밍에 아놔 ㅋㅋㅋㅋ

 

 

그 뒤에 류수영씨가 나왔다 ㅠㅜㅠㅜㅠ

엉엉 ㅠ푸ㅠㅜㅠ

잘생겼어 ㅠㅜㅠㅜ

어쩜 그렇게 어깨도 넓고 몸도 좋고 ㅠㅜㅜㅠㅜㅠ

웃을 때 치유되는 기분 어어엏어어엉 ㅠㅜㅠㅜ

또 사람이 참 천성적으로 밝은 느낌? 티없는 그런 좋은 분위기를 팡팡 풍겨줬다.

신성우랑 노는 거 보면 너무 재밌게 놀고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노래도 잘해 후ㅠㅜㅜㅠ 목소리 짱좋아 ㅠㅜㅠ

처음에 소개할 때 노래 같이 부르러 데려왔다기에 가수 나올 줄 알았는데 ㅠㅜㅠㅜ 가수 뺨치는 류수영씨가 ㅠㅜㅠㅜㅠ 엉엉

 

 

또또또 뮤지컬 배우들 나올 때 ㅠㅜㅠㅜㅠ

엉엉 엄기준 ㅠㅜㅜㅜㅜㅠㅜㅠ

.. 아이돌 포스 쩔어요 ㅠㅜㅠㅜㅠㅜㅠ 막 사람이 사랑스러워 ㅠㅜㅠㅜ

중간에 NG 났을 때 이런게 방송이군요 하면서 연기톤으로 말하는데 너무 멋쪘음 ㅠㅜㅠㅜㅠ

 

 

데이브레이크는 말했듯이 그렇게 방방 뛰며 노래하는데 참 안정적으로! 너무 노래 잘하시더라~

신났는데 뭔가 분위기 잘 못타서 미안했어요 ㅠㅜㅠㅜ

 

 

뭔가 뒤로갈수록 엄청 울고있는데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ㅠ

어쨌든 좋았다 ㅠㅜㅠㅜ 재밌었다 ㅠㅜㅠㅜㅠ

2시간? 3시간? 녹화한건데도 중간중간  MC딩동이 잘 놀아준 것도 있지만 어쨌든 지루하지도 않고 ㅠㅜㅠㅜ

 

엉엉엉 류수영씨 ㅠㅜㅠㅜㅜㅠ 엉엉 엄기준씨 ㅠㅜㅠㅜㅠㅜ

아근데 류수영 나올 때 엄청 열광하고 싶었는데 옆에 남자가 더 박수치며 대박거리며 좋아해서 타이밍 놓침 엉엉 ㅠㅜㅠㅜㅠ

류수영씨 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 웃을 때 진짜 쩔어 ㅠㅜㅠㅜ 눈에 빠져들 뻔 했네요 ㅠㅜㅠㅜㅠㅜ

 

 

아, 그리고 유희열 아저씨... 사회 진짜 안정적이면서 위트있으면서 센스있으면서 순발력있게 잘 보시더라.ㄷㄷㄷ

 

 

 

 

시스타 나온건 기억도 안날정도로 뒤에가 좋았다 ㅠㅜㅠㅜㅠㅜ

 

갔다온 날은 엄청 쓰고싶었는데 막상 후기쓰려니까 아 귀찮아서 이렇게 대충.................

 

 

 

+) 나만 웃긴 이야기.

이날이 축구 이란전이었는데.

녹화가 끝나자마자 공연장 양쪽 화면에 SBS 틀어줬다 ㅋㅋㅋㅋㅋㅋㅋ 축구보라고 ㅋㅋㅋ

KBS에서 SBS를 보는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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